1. 알츠하이머병의 정의
알츠하이머병(Alzheimer’s disease)은 가장 흔한 치매의 한 형태로, 뇌 세포가 점진적으로 파괴되어 기억력, 사고력, 언어 능력 및 일상생활 능력이 저하되는 신경 퇴행성 질환입니다. 이 질환은 주로 고령층에서 발생하며, 나이가 들수록 발병 위험이 높아집니다. 알츠하이머병은 치매 환자의 약 60~80%를 차지하며, 뇌의 여러 부위, 특히 기억과 학습을 담당하는 해마를 포함한 여러 신경 네트워크에 영향을 미칩니다.
알츠하이머병의 초기 증상은 단기 기억 상실로 시작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환자들은 최근에 있었던 일이나 새롭게 학습한 정보들을 기억하기 어려워하며, 시간이 지나면서 언어 능력, 판단력, 사고력이 모두 저하됩니다. 병이 진행되면 환자는 일상생활을 스스로 유지할 수 없게 되며, 마지막 단계에서는 운동 기능과 기본적인 신체적 기능까지도 영향을 받게 됩니다. 알츠하이머병은 비가역적인 질환으로, 현재로서는 완치가 불가능하며 신경 세포의 손상을 되돌릴 수 없습니다.
2. 알츠하이머병의 발병률
알츠하이머병은 전 세계적으로 가장 흔한 치매의 형태로, 고령화 사회로 진입하는 국가에서 특히 급증하고 있습니다. 2021년 기준, 전 세계적으로 약 5천5백만 명이 치매를 앓고 있으며, 이 중 알츠하이머병이 차지하는 비율은 약 60~80%에 달합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매년 1천만 명 이상의 새로운 치매 환자가 발생하고 있으며, 2050년에는 전 세계 치매 환자가 1억 3천만 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됩니다.
국가별로 보면, 고령화가 심한 일본, 유럽, 미국 등의 선진국에서 알츠하이머병 환자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특히 미국에서는 약 600만 명 이상의 사람들이 알츠하이머병을 앓고 있으며, 이는 65세 이상의 인구 중 약 10%에 해당합니다. 대한민국에서도 고령화 속도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알츠하이머병 환자가 급증하고 있으며, 2023년 기준으로 약 85만 명 이상의 치매 환자가 있는 것으로 추산됩니다. 이 중 대부분이 알츠하이머병 환자로, 2050년에는 27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됩니다.
알츠하이머병은 노년층에서 주로 발생하지만, 조기 발병형 알츠하이머는 60세 이전에 발생하기도 합니다. 이 형태는 전체 알츠하이머병 환자의 약 5%를 차지하며, 발병 원인 중 유전적 요인이 큰 영향을 미칩니다. APOE-ε4 유전자는 알츠하이머병 발병 위험을 높이는 대표적인 유전자로 알려져 있으며, 이 유전자를 가진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발병 위험이 2~3배 높습니다.
3. 알츠하이머병의 의료적 조치
현재 알츠하이머병은 완치가 불가능한 질환으로, 치료의 목표는 질병의 진행을 늦추고 증상을 완화하는 데 있습니다. 치료 방법은 주로 약물 치료와 비약물적 치료로 나눌 수 있습니다.
알츠하이머병의 진행을 늦추거나 증상을 완화하는 데 사용되는 약물로는 콜린에스터레이스 억제제와 NMDA 수용체 차단제가 있습니다. 콜린에스터레이스 억제제는 아세틸콜린이라는 신경전달물질의 분해를 억제하여 뇌의 신경 세포 간의 소통을 촉진하는 역할을 합니다. 대표적인 약물로는 도네페질, 리바스티그민, 갈란타민이 있으며, 주로 경도에서 중등도의 알츠하이머병 환자에게 사용됩니다. 이 약물들은 일시적으로 기억력과 인지 기능을 개선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지만, 뇌세포 손상을 막을 수는 없습니다. NMDA 수용체 차단제 중 하나인 메만틴은 과도한 글루타메이트로 인한 신경 세포 손상을 줄여주는 약물입니다. 주로 중등도에서 중증 알츠하이머병 환자에게 사용되며, 기억력과 인지 기능, 일상생활 능력을 향상할 수 있습니다.
비약물적 치료로는 알츠하이머병 환자의 생활의 질을 개선하고, 신체적 및 정신적 기능을 최대한 유지할 수 있도록 돕는 인지 치료, 운동 요법, 사회적 상호작용 촉진 등이 있습니다. 인지 기능을 자극하고 유지하기 위한 활동으로, 기억력 향상 게임, 퍼즐 맞추기, 독서 등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규칙적인 신체 활동은 뇌의 혈액 순환을 개선하고 신경 세포의 생존을 도울 수 있습니다. 환자가 사회적 고립을 피하고 가족 및 친구들과의 정서적 유대를 유지하는 것은 정신적 건강에 큰 도움이 됩니다.